기업 80% "경영상황,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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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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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경영상황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한 기업은 5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1년,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80.2%가 지난해 9월 금융위기 발생이전과 비교해 기업의 경영상황이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하지 못했다고 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회복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6.4%가 '금융위기 발생 이전의 '50~80%'라고 답했다. 뒤이어 '30~50%'(17.2%), '80~90%'(13.7%), '30% 미만'(12.7%) 순이었다. 

이는 국내 기업 4곳 중 1곳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절반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이 생각하는 경영 정상화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46.4%)를 꼽았다. 이어 '내년 하반기'(35.2%), '올해 4분기'(9.7%), '2011년' (8.2%) 등의 순이었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분야로는 기업의 42.9%가 '매출부진'이라고 답했다. 이어 '금리·환율불안'(23.9%), '원자재 가격 상승'(21.4%), '자금조달'(9.4%), '노사문제'(2.4%) 순이었다.

아울러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기업의 91.8%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향후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으로는 '세계 경제회복 지연'(52.5%)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15.9%), '환율하락'(11.0%), '가계부채 증가'(10.4%), '부동산 버블 우려'(10.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성급하다'는 응답이 81.6%에 달했다.

출구전략 실시 시기에 대해 기업의 46.1%가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이어 '내년 2분기'(37.7%), '내년 1분기'(14.2%), '올해 말'(2.0%)의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경기부양 정책의 유지'(87.4%)가 '긴축정책으로 들어가야 한다'(12.6%) 보다 7배 가량 많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기업의 65%가 '경제규모 축소 등 부정적인 영향이 많았다'고 답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체질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35.0%에 달했다.

상의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년이 흐른 지금 우리 경제와 기업의 경영상황이 차츰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정부와 기업 등 경제주체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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