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구리시장이 남양주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통합에 대해 경쟁력없는 논의로 평가절하하며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 시장은 9일 시청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남양주시 이석우 시장이 제안한 구리시와의 통합 논의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며 거부의사를 명백히 했다.
박 시장은 “현재 경기도내에서 성남. 하남. 광주 또는 수원. 화성 등 통합이 거론되는 모든 지역이 인구 100만을 상회하는데 인구 70만의 구리.남양주 통합은 통합이라는 상징성외 별다른 실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회에서 행정구역 개편법과 이에 대한 지원법이 통과 되면 그때 가서는 광역단체 간에 벽이 허물어지므로 아차산을 중심으로 한 구리. 광진. 중랑 또는 옛 양주권(구리.양주.의정부.동두천.남양주)과 통합하면 인구 100만을 넘는 광역단체급 도시로 발돋음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남양주와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기득권을 행사한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그동안 가급적 통합에 대해 말을 삼가해 왔다”며 “이석우 시장의 주장대로 지금 남양주와 통합할 경우 두 도시의 기존 교부세는 남양주가 707억원, 구리가 287억원 수준인데, 정부 발표대로 합계의 60% 내에서 10년간 분할해 교부세를 추가로 지급해도 최고 60억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청사를 건립하는데 만도 7~8백억원이 드는데 이런 정도의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구리시가 일방적인 통합의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시장은 “행정구역 개편에 자율 통합이라는 용어로 구리, 남양주시를 하나의 시범케이스로 언론 플레이 하는 것은 사전에 시민의 동의하에 의견 조율해야 하는 전제조차 무시하는 것으로 시민의 대표로 불쾌하다”며 “이른 시일내 자신의 입장을 담은 문서를 상급기관인 경기도에 공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지난 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구리시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건의서를 제출했다.
(구리=아주경제) 최귀영 기자 ckygood2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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