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이전 예정부지 일대 주민들이 교통체증과 소음·악취 발생 등 환경문제를 들어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부지인 남동구 남촌동 177의 1 일대 28만1441㎡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수립을 위해 사전환경성 검토서(초안) 작성에 들어갔다.
시는 이달 말 사전환경성 검토서의 주민공람에 이어 다음 달 중 본안을 확정해 환경부와의 협의에 나설 예정으로, 각종 심의절차를 거쳐 국토해양부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요청키로 했다.
시는 남촌동 농산물도매시장의 규모를 연건축면적 23만817㎡로 잡고 있는데, 이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터 6만496㎡, 연면적 4만3306㎡에 비해 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곳에는 경매장, 도매점포, 사무실, 물류시설, 종합유통센터, 주차시설, 환경시설, 편익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부지 매입비와 시설비를 합쳐 모두 4190억여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촌동 이전 부지 인근의 아파트 주민들이 교통체증, 환경악화 등의 문제를 들어 농산물도매시장 건립에 반대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민들로 구성된 '구월농축산물도매시장 이전지변경반대대책위원회'는 시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지난 1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이전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전 예정 부지에 살고 있는 주민 19세대를 포함해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 등 수 천 명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농산물도매시장을 이곳으로 옮기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농산물센터는 시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라며 "앞으로 들어설 농산물센터는 친환경 공법으로 짓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는 만큼 큰 문제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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