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뛴다] 숨은 조력자에서 당정청 잇는 대변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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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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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은 항상 수첩을 3개씩 들고 다닌다. 닳고 닳은 수첩에는 조 의원의 빡빡한 일정과 자신의 생각, 종교생활을 정리한 내용이 담겨있다. 조 의원은 평소 이 수첩을 살피며 행동으로 옮기기전 많은 생각을 하고 신중하게 움직인다. 이 습관은 10년의 여의도 정치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버릇으로 그의 꼼꼼한 의정활동을 보여준다.

조 의원은 'MB의 숨은 조력자'라고 불릴 정도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비서관으로 활동한 그는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공보특보로 당선 이후에는 부대변인으로 활동을 했었다. 국회에 들어와서 의정활동을 하는 지금도 이 대통령의 정책에 관심을 두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 의원 측은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조 의원과 연락하며 대화와 만남을 가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조 의원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금 또 한번의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신임 대표 정몽준의원의 대변인으로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비주류로 속하던 그가 대변인의 자리를 맡게 된것이 주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는 당에서 수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조 의원 측은 "이번에 대변인을 맡기 전에도 사실 지역구(경남 밀양.창녕) 때문에 거절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더 이상 당의 요구를 고사할 수 없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당정청을 잇는 대변인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10년여 동안 활동한 여의도 정치 생활 경험을 토대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대변인이 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조 의원은 "이제부터 대변인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지만 자신이 기존에 하던 일에는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역 관련된 현안에 대해서는 항상 귀를 열어 놓고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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