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줌인) 2조 규모 북미 게임시장, 엔씨·넥슨 '도전장'

'아이온' 22일 상용서비스 돌입...게임 부분유료화로 영역 넓혀

한국 게임업체들이 2조원이 넘는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미 전체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지만 매년 두자리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 2조원

북미시장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12억9500만달러(1조6000억원)에서 내년에는 21억83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북미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미국 현지 브로드밴드(고속인터넷망) 보급률이 낮고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해 고배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게임의 진입 장벽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기술과 브로드밴드의 발달, 부분유료 게임의 증가 등 온라인게임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전체 가구의 33%에 불과하던 브로드밴드 가입률은 올해는 63%까지 늘어났다. 또 미국 게임시장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디오ㆍ콘솔 게임 시장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 비디오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9% 하락하는 등 5개월 연속 두자리수 이상 하락했다. 반면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매년 25% 정도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수익 모델도 부분 유료화 개념이 정착하고 선불카드도 확산되고 있어 점차 온라인게임은 이를 바탕으로 북미 게임시장에서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 엔씨 ‘아이온’ 이달에만 100억원 매출

‘아이온’은 이달 22일 북미지역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실시된 예약판매에 30만명이 몰려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이온 패키지 가격은 50 달러로 책정돼 이달에만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이 북미ㆍ유럽지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단일게임으로는 처음 연 매출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3466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재호 엔씨소프트웨스트 대표는 “우선 아이온의 성공적인 북미 시장 런칭에 주력할 것”이라며 “아이온은 북미 시장에 진출한 국내 온라인 게임 중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부분유료화 수익모델 성공 안착

넥슨은 지난 2005년 메이플스토리를 현지에 내놓으며 부분유료화 모델을 북미 시장에 처음 도입했다.

온라인게임의 부분유료화 개념 도입 초기, 북미 온라인 게임 업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인기 온라인게임인 월드오브크래프트(WoW), 에버퀘스트 등 대부분이 월정액 방식을 택했고 부분유료를 통한 수익만으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컴뱃암즈 등 부분유료화 기반 게임을 철저한 현지화와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넥슨은 지난 2006년 북미 시장에서 85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 450억원을 달성하는 등 급성장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던전앤파이터를 연내 오픈하고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블록파티닷컴’ 사이트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다니엘 김 넥슨아메리카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35% 이상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결제 수단인 ‘넥슨 게임 카드’ 등 부분 유료화 게임의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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