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9일 동서화합을 위해 새만금까지 연결을 검토하라고 밝힌 동서고속도로는 새만금에서 전주~무주~대구를 거쳐 포항에 이르는 횡단 고속도로를 의미한다.
국토해양부는 1992년 수립한 제3차 국토건설종합계획에서 새만금~포항 노선을 '동서 7축'의 간선도로망으로 선정했고, 지난 8월 KDI에 도로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검토를 의뢰했다.
새만금 개발사업 이후에 대비한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미 공사가 끝나 개통된 대구~포항 구간을 제외하고 대구에서 새만금까지 총 연장 181km 길이의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직통안과 무주~전주 구간(56km)에서 기존 도로를 이용해 장수로 돌아가는 우회안(대구~무주~장수~전주~새만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우회안은 대구~무주(86km)와 전주~새만금(39km) 구간을 새로 건설하지만 무주와 전주 사이는 이미 공사가 끝난 진주~통영 고속도로의 무주~장수 구간(38km)과 장수~전주 고속도로(54km)를 이용하는 방안이다.
우회안은 새만금에서 대구까지의 거리가 직통안보다 36km 긴 217km다.
국토부는 직통안보다는 우회안 건설을 선호하고 있다.
대구~무주와 무주~전주 구간에 덕유산 국립공원과 용담댐 등이 있어 직통안으로 건설하면 자연환경이 훼손될 수 있는데다가 터널과 교량 설치로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건설 비용도 전주~무주 구간을 신설해야 하는 직통안은 4조9000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우회안은 3조5000억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국토부는 내년 2월께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1년6개월~2년간의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12년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연말께 새만금 토지이용계획이 확정되면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이번에 확인된 만큼 동서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만금 개발사업이 끝나면 동부 내륙을 잇는 도로의 통행량이 늘어나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며 "일단 타당성 조사를 마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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