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정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00%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3.25% 인하했다.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은 3분기 이후 정부의 재정 효과 감소로 경기개선 속도가 둔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보다 2.6%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2% 줄었다. 3분기 이후에는 전기 대비 GDP 성장률도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들은 지금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어 기준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동결 결정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부채)은 사상 최대인 697조74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소비자 물가가 한은의 목표치인 2.5∼3.5%을 밑도는 2.2%를 나타내는 등 물가 안정세가 이어진 점도 주 원인 중 하나다.
최호상 외환은행 연구위원은 "국내경제가 완전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고 물가도 안정돼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럽다"면서 "최근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내년1분기 이후에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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