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에서 4번째로 많은 적립금을 쌓은 산업은행(3074억원)은 전체 13개 은행 중에서 가장 낮은 1.35%(6월 말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5번째로 적립금이 많은 기업은행(2083억원) 역시 1.38%의 저조한 수익률로 산업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부산은행 3.12%, 대구은행 1.70%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우리(1.54%), 신한(1.47%), 국민(1.69%), 하나(1.64%), 외환(1.77%) 등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0.2~0.3%포인트 낮다.
결국 국책은행들은 퇴직연금의 66%나 차지하는 DB시장에서 시중은행(적립금 1조6404억원)과 지방은행(1520억원)들에 비해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총 퇴직연금의 25.7%를 차지하는 확정기여형(DC)에서도 국책은행들은 저조한 수익률을 올렸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DC형 수익률 2.03%, 1.71%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체 13개 은행 중 각각 10위와 1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꼴찌는 지난해 말 5.16%로 DC형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수협(1.54%)이 차지했다.
수익률 1위는 2.45%를 기록한 국민은행이었으며, 신한은행 2.36%, 우리은행 2.28%, 하나은행 2.06%, 외환은행 2.12% 등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부산(2.19%), 광주(2.04%) 등 지방은행도 국책은행들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률은 보였다.
8.3%로 퇴직연금 중 가장 비중이 낮은 개인퇴직계좌(IRA)는 산업은행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려 체면을 차렸다.
산업은행은 2분기 4.11%로 13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2008년 말에는 -3.79%로 꼴찌를 차지했으나 2분기 만에 1위로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1.39%로 13개 은행 중 12위를 차지했고, 수협은 0.91%의 저조한 수익률로 꼴찌의 불명에를 안았다.
지방은행은 IRA형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부산은행 2.47%, 경남은행 2.06%, 광주은행 1.89%, 대구은행 1.85% 등을 각각 기록해 높은 운용수익을 나타냈다.
시중은행들은 우리ㆍ신한 각각 1.6%, 하나 1.49%, 외환 1.42% 등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2.23%로 산업ㆍ부산은행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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