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 2.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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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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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0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00%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3.25% 인하했다.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3분기 이후 정부의 재정 지출 감소로 경기개선 속도가 둔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보다 2.6%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2% 줄었다. 3분기 이후에는 전기 대비 GDP 성장률도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총재는 "주요 선진국의 경제가 나아지고 있으나 이 역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에 의한 것으로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경기회복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자신감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금통위원들은 지금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어 기준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 최근 국내경기는 세계경기 상황호전 등으로 내수 및 수출이 회복움직임을 보이고 생산이 증가하는 등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동결 결정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신용(부채)은 697조749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소비자 물가가 한은의 목표치인 2.5∼3.5%을 밑도는 2.2%를 나타내는 등 물가 안정세가 이어진 점도 주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성태 총재는 기준금리가 올라도 통화 완화상태는 이어지는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 총재는 "지금의 금융완화 강도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완화상태라고 볼 수 있으며,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두고 완화나 긴축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긍정 신호를 날린 것은 지난 7월 금통위 이후로 3개월째이다.

그는 현 경기상황에 대해 "선박수출도 지난 봄 이후 꾸준히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각종 경제·심리 지표 등도 매월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섣불리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가 안정된 데다 아직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호상 외환은행 연구위원은 "국내경제가 완전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고 물가도 안정돼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럽다"면서 "최근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내년1분기 이후에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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