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그룹 주력사인 STX조선해양과 STX팬오션이 시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STX엔진의 201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1조7713억원,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2551억이 예상된다"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TX엔진이 이같은 성공시대를 연 이유로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꼽을 수 있다.
◆믿는 건 오직 '기술력'
지난 1976년 디젤엔진 생산업체로 출발한 STX엔진은 2012년까지 '글로벌 탑 엔진 제조업체'를 목표로 정하고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STX엔진은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유조선에 탑재되는 선박용 엔진 부문에서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STX엔진은 세계 최고의 엔진 생산업체인 만 디젤(MAN Diesel) 등 해외 유수 디젤엔진 업체와 기술 제휴를 통해 선박용 엔진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선박에 전력을 공급하는 보기엔진의 경우 시장점유율 24%로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와 관련, STX엔진 관계자는 "선박용 엔진은 현재 전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STX엔진의 꾸준한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방위산업용, 발전설비용, 산업용 엔진 등 다양한 디젤 엔진도 자체기술개발로 제조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방위산업용 디젤엔진이 국방부로부터 '국방품질대상'을 수상하며 STX엔진의 해당분야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한 2006년 정밀기술진흥대회에서는 정밀측정기술능력 부문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다시 하번 기술력을 과시했다.
◆바구니에 나눠 담기
이와 함께 친환경 사업 분야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도 STX엔진이 가진 강점이다.
STX엔진은 지난 7월 영국 롤스로이스사와 발전용 가스터빈 발전설비 공급에 관한 사업협약을 체결하며, 발전사업 부문 강화에 나섰다.
가스터빈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복합발전 및 구역형 집단 에너지사업에 설치할 수 있는 그린 에너지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STX엔진은 또한 레이더 분야의 설계 및 제작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파탐지장비를 개발하는 등 전자통신 분야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최근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해 출항한 한국형 구축함(KDX급) 대조영함과 문무대왕함에 국내통신이 가능한 군 위성통신체계를 장착했다.
STX엔진은 위성통신체계 외에도 대함 레이더, 향해 레이더 등 국내 기술로 개발된 군함용 첨단 장비를 지속적으로 군에 공급하며 관련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동학 STX엔진 대표이사는 "선박용∙방위산업용∙발전설비용 디젤엔진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자통신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거들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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