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기준 2G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25% 수준인 1100만명 정도로 여전히 만만치 않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는 3G 휴대폰 못지않은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2G폰을 잇따라 내놓으며 이들까지 끌어안는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 LGㆍ 팬택계열은 기존 번호를 유지하기 원하는 2G폰 장기가입자들을 위한 휴대폰을 연이어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성능과 디자인, 기능이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 돼 3G폰 일색이었던 휴대폰 시장에서 2G 가입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mm 초슬림 두께의 ‘슬림스타일(SCH-S540)'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장착한 ’SCH-B890'의 2G폰 모델을 출시했다.
슬림스타일은 국내ㆍ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미니스커트' 시리즈와 국내에서만 2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SCH-V840(효리폰)'을 조화시켜 디자인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햅틱 아몰레드의 성공으로 ‘보는 휴대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 2G폰에도 최초로 AMOLED를 적용했다. ‘SCH-B890'을 앞세워 2G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보는 휴대폰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6월 ‘블랙앤화이트(LG-LV7400)'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휘슬(LG-LV7500)'을 내놨다.
북미식(CDMA)와 유럽식(GSM) 네트워크를 모두 지원해 세계 210개국 자동 로밍이 가능한 ‘블랙앤화이트’는 비즈니스맨을 타겟으로 내놓은 제품임에도 1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LG텔레콤은 내달 중 ‘SD210’ 2G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팬택계열도 이달 말 100만원대의 명품 2G폰을 내놓는다. 3인치 풀터치폰으로 두가지 모델이 출시되며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팬택은 프리미업금 제품에 프랑스의 몽블랑, 듀퐁 등과 브랜드 제휴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유명인사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3G 대표 서비스인 영상통화, 무선인터넷 등을 이용하지 않는 2G 이용자들 중심으로 여전히 시장성이 존재한다”며 “2G 이용자들은 구매력도 커 2G 휴대폰 시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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