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강화...증시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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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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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의하면 외국인은 지난 7월15일부터 8월11일까지 20거래일간 7조1626억원을 연속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8월 중순부터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달 들어 2일과 3일에는 각각 2836억원, 1473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1일과 4일부터 9일까지 순매수 평균은 1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반면 지난 10일 448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1일에도 5894억원을 순매수하며 재차 매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에 증시도 10일에 이어 연달아 최고치를 경신하며 11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7.02포인트(0.43%) 오른 1651.70을 기록, 지난해 7월1일 이후 처음으로 1650선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재개에 따라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이후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수세 강세에 따라 증시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 재개에 따른 수급 모멘텀 개선으로 그동안 주가 흐름이 부진하던 조선, 기계, 증권, 건설, 해운 등 업종이 일제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경기회복 기대감 고조, 환율 변화, 외국인 매수 재개, 가격 메리트 등을 고려하면 기존 주도주의 비중 축소와 함께 후발 및 소외주 종목의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해외증시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 증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또 강세 흐름에서 빗겨나 있던 업종들도 시장 매기가 옮겨가면서 긍정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환율, 유가, 금리 등 매크로 가격변수의 움직임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초반까지 밀려난 데다 유가도 다시 70달러를 넘고 있어 주식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 매수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IT. 자동차 등 주도업종 매도세를 보였지만 이런 현상이 추세로 나타날 것 같진 않다"며 "기존 주도업종 매수세가 약화되더라도 국내 증시에 전반적인 매도로 돌아서기 보다 그 외 업종으로 매수세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아직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수익을 실현하지 못한 상태"라며 "차익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매도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표시 MSCI 코리아를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 매수는 지난 5월~7월 240~260포인트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현재 지수가 294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13%에 불과해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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