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이통사 '앱스토어'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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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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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전략·오픈 잇따라...유·무료 SW판매 등 가능

   
 
 
‘앱스토어’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각각의 전략을 세우며 뛰어들고 있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의 한판 전쟁이 예고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와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앱스토어’를 본격 오픈,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앱스토어는 인터넷에서 휴대폰용 콘텐츠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등을 누구나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말한다. 개발자들은 유·무료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서비스 1년만에 15억 다운로드를 기록,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국내·외 제조사, 통신사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영국·프랑스·이탈리아 3개국에서 공식 오픈한다. 향후 독일, 스페인 등 30여 국가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앱스토어에서 거래되는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도 연말까지 200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삼성 앱스토어는 경쟁사들이 단일 운영체제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모바일, 노키아 심비안, 구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제공, 전 세계 이용자들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해외와 국내에서 콘텐츠 마켓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LG전자는 14일 국내에서 ‘콘텐트 큐브’ 사이트를 오픈한다. 콘텐트 큐브는 개발자들의 업로드가 가능한 일반적인 앱스토어와는 성격이 다르다. 소프트웨어 등의 프로그램은 제공하지 않고 영화· 게임· 뮤직비디오 등 국내 이용자들이 휴대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운로드만 가능하다.

국내의 다른 앱스토어와 사업모델이 중복되지 않도록 핵심 콘텐츠 제공에만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해외에선 지난 7월 구축한 ‘LG애플리케이션스토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LG앱스토어는 연말까지 유럽·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24개 국가로 서비스 대상지역을 늘린다.

KT와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제조사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KT는 오는 11월 ‘쇼 앱스토어’의 공식 오픈을 앞두고 이달 24일 개발자와 일반인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쇼 앱스토어 정책 설명회’를 연다. 이날 KT는 쇼 앱스토어의 구체적인 비전 발표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개발툴을 공개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8일 ‘T스토어’를 오픈했다. T스토어는 스마트폰이나 자사 플랫폼 단말기만 지원하는 해외 앱스토어와는 달리 100여종의 위피(WIPI)기반 일반 휴대폰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다른 이통사 가입자도 사용토록 연내까지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T스토어’의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하고 2013년까지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의 앱스토어가 성공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와 무선데이터 통신 요금 대책이 관건”이라며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사의 두뇌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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