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를 맞아 신규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찾아온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금융위기로 얼어붙었던 청약시장은 대부분 전평형이 순위내에서 마감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14일 1순위 청약접수를 하는 별내 쌍용 예가 모델하우스(구리시청 인근)는 지난 4일 문을 연 이후 13일 현재 약 8만여명이 다녀갔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이 예정된 대우건설의 부평 산곡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도 주말동안 약 1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평 산곡 푸르지오는 산곡1구역을 재개발한 것으로 59㎡~110㎡ 총 765가구 규모다. 이 중 316가구가 일반 몫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 문을 연 고척동 벽산 블루밍 모델하우스에도 사흘동안 5000명 정도가 방문했다.
고척동 벽산블루밍은 재개발 아파트로 일반 분양 물량이 147가구에 불과해 방문객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인근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델하우스에도 예상외의 방문객이 몰린 것이다.
하명철 현장 분양팀장은 "상담객 대부분이 인근 지역에서 온 실수요자들로 이처럼 많은 방문객이 올 줄은 예측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위기로 시장이 냉각되면서 상반기 거의 나오지 않았던 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과 제한없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전매제한 축소 및 양도소득세 감면 등의 규제완화 기대감이 수요자의 발길을 모델하우스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델하우스 인파는 청약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청약을 접수한 현대산업개발의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1309가구모집에 3593가구가 신청해 2.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202㎡ 536가구를 모집한 1블록은 837가구가 신청해 3.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84~202㎡ 773가구를 모집한 3블록은 1756건의 청약이 이뤄져 2.2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청약을 접수한 현대건설의 온수 힐스테이트도 1순위에서 평균 6.6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원 청약자들이 1800명이 넘을 정도로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며 "특화된 디자인, 낮은 분양가,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 짧은 전매기간, 양도세 감면 등의 혜택이 수요자들에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최근 신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는 데에는 양도세 혜택, 낮은 분양가, 탁월한 입지, 상대적으로 덜한 대출 규제 등 4가지 요인 때문"이라면서 "이 같은 열기는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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