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모집비용 증가세가 상반기 한풀 꺾인 가운데 업계 2위로 뛰어오른 현대카드만 모집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5개 전업 카드사의 총 모집비용은 1756억63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907억9600만원보다 7.93% 감소한 금액이다.
모집비용은 카드 모집인 수당, 모집인에게 지급되는 카드사용실적수수료, 영업점 수수료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카드사가 회원유치를 위해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회원유치를 위해 카드 모집인을 늘리는 등 회원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동안 카드업계의 모집비용은 매년 급증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년대비 모집비용 증가율은 2005년 41.4%, 2006년 44.9%, 2007년 25.8%, 2008년 25.3%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카드사의 회원 유치 경쟁이 완화되면서 모집비용 역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카드사별로는 693억원을 쓴 신한카드의 모집비용이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571억원), 삼성카드(265억원), 롯데카드(225억원), 비씨카드(2억원) 순이었다.
특히 최근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모집비용 추이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 상반기 삼성카드가 리스크 관리로 움츠러드는 사이 현대카드는 영업 확대를 지속하며 이용실적이 삼성카드를 추월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의 2분기 취급액은 12조5607억원으로, 삼성카드의 취급액 12조4890억원을 앞질렀다.
현대카드의 모집비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2.0% 증가했다. 현대카드의 모집비용 상승률은 신한카드(5.5%), 비씨카드(13.4%), 롯데카드(-25.8%) 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반기에도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회원 신규 유치도 꾸준히 성장한 것이 모집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올 상반기 모집비용이 지난해 상반기 479억원보다 44.46%나 급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하다보니 유치 물량이 감소하면서 모집인에게 지급되는 유치수수료, 사용실적수수료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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