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설문조사) 경기전망은 낙관, 출구전략은 신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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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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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부터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가 대학 경영․경제학과 교수, 대기업 임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국내의 민간 경제전문가 2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4분기부터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어 2010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가 48.6%(123명)로 가장 많았다.

또 올 4분기까지 불안한 국면이 이어지다가 2010년 1분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응답한 이도 24.1%(61명)에 달해 약 72%에 달하는 전문가들이 늦어도 2010년 초에는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이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예측한 배경에는 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경제지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무려 2.6%로 증가한데다 7월 광공업생산도 전년 동월대비 0.7%를 증가를 기록해 무려 10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는 등 내년에도 불안한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한 이는 17%(43명)에 불과해 전문가들 사이에도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설문에 응한 경제전문가들의 절반이 넘는 51.8%(131명)가 내년 상반기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이가 가장 많았다. 이어 내년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후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과 내년 하반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도 각각 25.7%(65명)와 9.5%(24명)를 차지해 출구전략을 내년에나 시행해야 된다는 의견이 8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올해 4분기부터 출구전략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9.9%(25명)에 불과했다.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에도 출구전략 시행을 내년으로 미뤄야 된다는 의견이 이처럼 다수를 차지한 배경에는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이 아직도 글로벌 경기가 불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응답자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아직 세계 금융시스템도 안정되지 않아 출구전략을 먼저 실행에 옮겼다가 경기가 급격히 경색될 우려가 있다”며 출구전략 실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 경제의 불안 요소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29.2%(77명)응답자가 세계경제의 회복지연을 꼽았으며 부동산 거품(25%), 가계부채 증가(17.4%), 환율(9.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글로벌 경기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약 34%(86명)가 각국의 재정적자 악화를 꼽아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 국정부가 펼친 확장정책이 곧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아주경제= 특별취재팀(이형구, 조준영, 이하늘, 문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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