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 재직시절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가진 기자단 세미나에서 진 위원장은 "황 회장이 고위험 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에 투자하면서 위험관리를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은 "당시 농협과 우리은행의 CDO와 CDS 투자가 많았다면서 투자가 늘었지만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리스크 관리 규정을 바꿔가면서까지 권한을 주면서 투자하도록 했다"면서 "금감원이 들여다보니 행장 지시 상황도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진 위원장은 그동안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징계에서 분식회계 책임을 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등이 1000억원을 넘지 않았다면서 "황 회장 건은 평면적으로 보면 '해임 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해임 사유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당시 경제여건을 고려하고 고의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정상이 참작됐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감독 책임론에 대해 진 위원장은 "당국의 책임이 있다면 국회나 감사원 등에서 별도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감독당국의 인력을 감안할 때 파생상품을 검사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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