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大連)에서 사흘간 열린 제3회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2일 폐막했다.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1년을 맞아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미국과 함께 G2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위상이 새롭게 조명됐다.
10일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선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국이 올 상반기 7%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금융위기 충격에서도 벗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가 목표치인 8%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총리는 다만 위안화의 국제화에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불안정해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80개국에서 모인 1300여명의 참석자들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경제 블록이 미국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았다.
WEF가 전 세계 정·재계 인사 및 기업인, 학자 13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2020년 이전에 중국 중심의 아시아 경제 블록이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녹색 성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를 회복시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는 동력은 녹색 에너지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동북아시아지역 세션은 녹색 성장 정책을 발표한 한국이 토론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밖에 포럼에서는 세계 금융시스템의 개선과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또 경기침체로 고개를 들고 있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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