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현대·기아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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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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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타 11일 투표서 노사합의안 '승인'
-쌍용차 민노총과 결별 '재활의지 충만'
-GM대우, 르노삼성도 파업 몰라

올 한해 치열했던 자동차·타이어업계의 노사갈등이 대부분 봉합됐다. 77일간의 점거 파업 등 노사 대립이 극에 달했던 쌍용차나 ‘제 2의 쌍용차 사태’가 우려됐던 금호타이어 노사협상이 연이어 타결된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2일 열린 노사간 임금협상 잠정협의안을 54%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번 협상안에서는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2008~209년 성과급을 내년 추후 논의키로 한 대신, 사측 구조조정안은 철회됐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24차례의 협상이 열렸던 지난 4개월간 69일간의 태업과 파업, 2차례의 직장폐쇄, 1000억원이 넘는 파업 손실을 불러 일으켰던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게 됐다.

앞서 쌍용차도 77일간의 평택공장 점거파업을 지난 8월 초 마무리 짓고, 기업 회생을 위해 기업과 노조가 똘똘 뭉친 상태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상위 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며 ‘강성 노조’ 이미지를 벗어내 기업 매각에 한층 힘을 받게 됐다.

오는 15일 회생계획안 제출을 앞둔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 2000여대로 영업정상화 발판을 마련했다. 9월에는 정상화 조건인 월 4000대 판매 목표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9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을 달성한 르노삼성차와 올해 무분규로 임금동결을 결정한 GM대우 역시 후방에 대한 걱정 없이 글로벌 무한경쟁의 최전선에 뛰어들게 됐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자사의 노사 상생이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GM대우노사는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항상 함께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남은 것은 국내 최대의 노조인 현대·기아차 임금협상이다. 현대차는 오는 15일 노조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노선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 역시 현 집행부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체제에 돌입하며 3개월간 계속된 임금협상을 중단했다. 협상 재개는 새 집행부가 선출되는 10월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집행부 선거 ‘온건 vs 강경’

오는 15일로 다가온 현대차 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에 대한 노동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차는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최대 사업장인 만큼 선거 결과가 향후 노동운동에 큰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다.

총 4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는 ‘금속노조를 바꾸겠다’는 실용·중도 노선의 2명과 상대적으로 강경 노선으로 꼽히는 2명이 사실상 2파전 구도를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강경노선을 선택했던 지난번 선거 때와는 달리, 쌍용차가 자동차업계 최초로 민노총을 탈퇴하고 독립 노조로 전환한 여파가 이번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또 현대차 여파는 역시 선거를 앞둔 기아차 노조에도 미칠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 3개월 동안의 부분. 전면파업으로 약 62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상태다.

유일하게 ‘진행형’인 현대·기아차 노조의 향후 행보를 결정지을 이번 선거에 온 이목이 집중돼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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