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혐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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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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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라는 말은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낯선 말이 아니다. 중국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열풍이 대장금 등 드라마의 영향으로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아울러 한국기업의 중국내 실적도 점차 올라가고 있으며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 역시 더욱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류열풍과 동시에 '혐한'열풍도 만만치 않게 불고 있다는 사실은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혐한 현상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인터넷 악성 댓글이다. 한국에 관한 기사나 글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또, 중국 네티즌의 한국에 관한 게시글 중 68%가 부정적인 내용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쓴 한국에 관한 부정적 글이나 기사를 심심찮게 읽을 수 있다. 

처음 부정적인 내용은 연예, 문화 영역에 국한돼 있었으나 이제 한국 기업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 종잇장처럼 구겨진 베이징 현대의 엘란트라 사진을 담은 기사가 중국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퍼졌다. 중국 신문들은 이 사진을 게재하고 현대차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작년부터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던 합성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뿐 아니라 베이징 현대를 비판하는 기사들도 쉽게 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중국에서 현대차를 비판하는 기사가 급증했다"며 "혐한 현상을 조장하듯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 일부 기사때문에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내 혐한현상에 있어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인들을 대놓고 무시하고 중국에서 거만하게 돈자랑하는 한국인들이 혐한 현상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인터넷에서도 중국 관련 기사에는 거의 대부분 악성 댓글이 달린다. 이러한 악성 댓글이 다시 중국으로 퍼지면서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를 상대방에게 먼저 끊으라고 요구하기보다 우리가 먼저 끊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또한 양국간의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고 우의를 다질 수 있도록 한중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아주경제= 송혜승 기자 hssong0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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