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쉬워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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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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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차 간소화 마무리... 가입자증가에 큰 영향없어

3단계에 걸쳐 실시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간소화 방안이 지난 10일 최종 마무리됐다.

업계에선 번호이동 절차 개선 완료에 따라 본격적인 가입자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실 수요자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게다가 현금마케팅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로 통신업체가 신규 가입자 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기대하는 본격적인 인터넷전화 활성화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통신사별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세는 전달보다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데이콤의 8월 한 달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7만명으로 전달보다 1만8000명 줄었다. SK브로드밴드는 10만8000명이 새로 가입했지만 전달의 13만명 순증가입자수보다 2만2000명이 감소했다. KT 역시 3만3000명이 줄어든 9만5000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가 등 계절적 비성수기 요인도 있지만 방통위의 번호이동 절차 개선방안 추진에도 사용자들의 인식 부족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방통위는 지난 7월부터 3단계에 걸쳐 번호이동 절차 간소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시행했다. 우선 본인확인(TC) 제도를 폐지하고 전산심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케 했다.

이어 지난달 10일부터는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번호이동 통보 방식을 당일 전산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 단계로 지난 10일 개통자동화를 완료해 평균 4~5일이 걸리던 개통 절차가 하루 안에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업계는 번호이동 절차 개선으로 하반기부터 본격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인터넷전화 가입 절차가 하루로 단축된 것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한 이용자는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통신사들의 통화 품질이나 요금수준이 비슷하다면 실질적으로 와 닿는 사은품 등에 대해 통신사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에선 인터넷전화 등 유·무선 상품에 가입 시 사은품 명목으로 20만~30만원대의 현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방통위가 초고속인터넷 경품 상한선을 15만원으로 제한하고 강력한 사후 규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경품 규제가 초고속인터넷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전화 등 결합상품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여 인터넷전화의 신규 가입자 유치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절차 간소화는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위한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체험단 모집 등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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