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양전지 사업 첫발

-기흥사업장서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 가동식
-라인 설비 85% 국산화·원가 경쟁력 확보

삼성전자 연구원이 기흥사업장 PV라인에서 결정형 태양전지 제    품을 들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가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4일 삼성전자는 기흥사업장에서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인 PV라인의 가동식을 갖았다.

지난 7월 설비반입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40여 일의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30MW(메가와트)급 규모의 PV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번 라인은 시험용에 가까운 적은 규모지만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향후 대형라인 양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특히 이번 라인에 필요한 장비 가운데 국산 장비가 85%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태양전지 제조 설비와 공정에 대한 기술을 확보, 향후 대형 양산 라인 건설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높은 장비 국산화율을 확보한데는 그동안 반도체와 LCD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산 장비 개발을 통해 삼성전자는 통상적인 턴키(Turn Key) 방식의 라인 건설보다 설비 설치 기간을 절반으로 줄여 효율적인 라인을 운영할 수 있으며 양산 능력도 확보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결정형 태양전지의 광변환 효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결정계 태양전지는 박막계에 비해 광변환효율이 높고 신뢰성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광변환 효율이란 외부 태양광의 전기에너지 전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태양전지 모듈의 생산원가를 낮추는 핵심 요인이다. 

삼성전자 임원들이 14일 PV라인 가동식 행사에 참여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성태 전무, 박정인 사원대표, 장원기 사장, 최동욱 상무, 최병   석 전무)

다만 결정형 방식은 실리콘웨이퍼를 사용해 원료인 풀리실리콘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LG전자가 박막형 태양전지에 무게 중심을 둔 것도 풀리실리콘 원가에 대한 부담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풀리실리콘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반도체 사업 경험이 풍부한 삼성전자는 원료 수급 및 가공 경험이 풍부한 만큼 결정형 방식 선택은 필연적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광에너지사업팀 최동욱 상무는 "이번 라인 가동을 통해 더욱 효율이 높은 태양전지를 개발할 수 있는 큰 틀을 마련했다"며 "태양전지 설계기술과 함께 확보한 설비기술,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2015년 태양전지 시장에서 선두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GTM(Green Tech Media)에 따르면 전세계 태양전지 시장은 올해 5.1GW(기가와트)에서 2012년 10.5GW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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