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하반기 공모주 시장 '잔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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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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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모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대 주류업체인 진로와 상장 생보사 1위로 기록될 동양생명보험 등 거대 기업의 공모 일정이 연달아 예정돼 있어 공모 규모만 해도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디에스케이를 시작으로 이번주에만 5개(코스닥 3개, 코스피 2개) 기업이 약 1000억원 규모의 공모를 예정하고 있다.

15일까지 이틀간 공모 예정인 디에스케이는 LCD 장비업체로 주당 공모가는 5000원이다. 터치패널업체 모린스는 15일~16일 청약 예정이며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쌍용양회가 최대주주로 있는 쌍용머티리얼은 16일부터 17일까지 공모를 실시하며 주당 공모가는 1만7500원이다. 이어 전자소재제조업체 케이엔더블유와 학생복 업체 에리트베이직이 17일과 18일 청약을 받는다. 

다음 주에는 국내 최대 주류업체인 진로와 상장 생보사 1위가 될 동양생명보험 등 올 초부터 시장에서 물밑 대어로 주목받던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진로는 21일~22일에 걸처 최대 8640억원 규모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양생명도 29일~30일 4404억원 규모 청약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도 아이엔씨테크놀로지(23일~24일), 네오위즈벅스(24일~25일), 한스바이오메드(29일~30일) 등이 이달 공모를 마칠 예정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포스코건설 및 SK C&C도 다음달 올해 최대 공모 규모인 1조1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공모 열기는 점차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침체 완화와 유동성 증가로 하반기 공모시장이 대규모 '연회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 때와 같은 공모주 '대박'을 기대하는 눈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개월 미만 은행 예금과 CMA(종합자산관리계좌),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 유동자금이 8월 말 기준 360조~370조원에 달했다"며 "이와 같은 유동성을 감안하면 지난 2007년 5760억원 공모 규모에 17조원이 몰렸던 삼성카드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미 지난 5월 7200억원 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하이닉스에 25조8500억원 자금이 몰리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시장은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상반기 때와 같은 공모주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시장 상황이 달라졌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하반기에는 대형 공모주가 대부분인 데다 증시 수준도 높아져 하반기 공모주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6월 이후 상장한 기업 가운데 각 상장사 상장일 종가 대비 14일 기준 주가는 대우캐피탈(-36.83%), 한미파슨스(-33.64%) 등 대부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공모가액이 크지 않아 저가 메리트가 작용한 측면도 있었다"면서 "상반기 수요예측 당시 주가수익비율(PER) 4~5배 선에서 결정됐다면 최근에는 10~11배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공모주 수익률을 기대하기 보단, 상장기업의 성장성 및 미래 가치를 염두하고 공모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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