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와 맞물려 국내 원자력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민간기업과 손잡고 중소형 원자력 발전소(SMART) 설립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스마트 원자로 건설의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실무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스마트 원자로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보다 작은 중소형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활용, 바닷물을 마실 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와 전력생산에 나눠 쓰는 게 가능해 한 개의 원자로로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전기와 물을 공급할 수 있다.
교과부 원자력부문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당초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국내에 한번 건설을 해보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었다"며 "현재 원자력 발전소 추진과 관련해서는 원자력 위원회를 개최해 심의 의결을 통과해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마트 원자로 건설은 하나 짓는데 6000억~8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며 "이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도 예산을 지원하지만 민간업체들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측은 최근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의 민간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건설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업체들이 스마트 원자로에 선뜻 참여하지 못했던 것은 이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같은 중소형 원자력발전소의 설립이 정부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우리나라의 원자력 사업 수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원전 운영 및 건설 현황) |
최근 세계 각국은 이미 원자력을 고유가 및 화석연료의 고갈 우려로 국제 에너지시장의 불안정과 이산화탄소 규제에 대비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삼고 경쟁적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중에 있다.
실제로 중국과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이 원자력발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300기의 원전이 신설될 계획으로 시장규모는 9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 정부가 발표한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매년 1기씩 총 12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설비용량 기준으로 지난해말 24.8% 수준이었던 원자력 발전은 2022년에는 32.6%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원자력관련 업체들은 향후 20년간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내수시장은 시공 및 납품경험이 중요한 원자력 관련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증가하면서 일부 업체들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 발전기 등으로 이뤄진 주기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토목·설치부문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울진 5,6호기를 기준으로 두산중공업의 수주규모는 전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규모의 21.7%에 달하고 있다.
또 지난해 웨스팅하우스로부터 6개의 원자로를 수주하는 등 NSSS와 관련부품의 해외수주에서도 성과를 나타낸 바 있다.
아울러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건설사들과 건설 후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수혜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의 경우 컨소시엄에 주계약자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있으며 정비시장은 한전KPS가 약 80%의 M/S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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