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토종기술 와이브로 활성화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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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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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30만 돌파...정부 활성화 의지로 가입자 늘고 해외시장도 확대

   
 
 
'제2의 시티폰'이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던 국산 토종기술 '와이브로(WiBro)'가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서비스가 최근 정부의 활성화 의지와 맞물려 가입자 증가, 기업시장 확대,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 1월 16만4000명에서 지난달 말 현재 24만1000명으로 8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매달 1만명 이상 늘어나 연내 3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와이브로+넷북' 결합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KT와 SK텔레콤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와이브로 서비스가 대기업, 택시, 버스 등 기업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KT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조선소 594만㎡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하고 오는 23일 서비스를 개통한다.

이에 따라 장비간 통신, 작업자간 그룹통신, 품질관리 등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KT는 또 최근 와이브로 기반의 차량용 무선인터넷 개발을 위해 현대기아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KT와 현대차는 오는 2012년부터 출시되는 최고급 차량에 KT의 3W(WiBro+WCDMA+WiFi) 통신을 탑재한 고속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시장에서도 와이브로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에 이어 최근 중동시장에서 세번째로 이란에 와이브로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와이브로를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확산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5월 르완다와 알제리에 사무소를 열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아프리카 최초의 와이브로망 구축 등 총 577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사업자들의 투자를 독려하는 한편 전국망 구축을 통해 와이브로 활성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방통위는 최근 발표한 'IT코리아 미래전략'에서 와이브로 사업성을 높이고 효과적인 전국망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브로 전국망은 우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구축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커버리지를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와이브로 투자에 민관 공동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이 법인이 와이브로 설비를 구입해 사업자들에게 임대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수 토종기술인 와이브로가 대체 서비스가 많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와 사업자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친 결과, 시장이 확대되는 등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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