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의 불똥이 우리나라 산업 전반으로 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대한 미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시작된 미-중간 무역분쟁이 철강과 의류, 기계, 소비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으로선 이같은 무역 흐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중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국내 타이어업체의 경우 미국 수출분의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코트라 통상조사처 관계자는 "한국 수출이 세계적 교역 축소 속에서 보호주의와 이에 따른 무역분쟁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며 "주요 교역 국가의 보호주의 흐름에 따른 기업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시장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좁아진 중국의 무역 흐름을 한국 기업이 역이용한다면 오히려 수출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코트라 측은 "이번 무역분쟁은 중국산 저가 제품을 타깃으로 한 조치로, 수출 증대라는 전략적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 내에서 우수한 품질로 평가받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중간 무역분쟁이 전면적인 통상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양국 모두 무역 전쟁으로 인해 얻는 명분에 비해 잃게 될 실리가 크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데다 외교와 안보, 환경 등 다방면에서 중국의 협력 없이 미국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난해(難解)한 문제가 많다. 중국 역시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전면적인 무역분쟁을 통해 입게 될 피해가 크다.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국제적 반감 역시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희석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국 1, 2위인 중-미간 무역분쟁의 긴장이 계속된다면 한국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도 "보호무역주의로 비춰지는 이번 조치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 때문이라도 양국간 무역분쟁이 지속될 공산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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