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맏딸’ 이부진, 삼성 서비스 사업전반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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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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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고속성장’ 견인차 역할
-10년 부진 에버랜드 ‘구원투수’로


   
 
 
이건희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사진)가 삼성에버랜드의 경영전략을 담당함에 삼성그룹 내 서비스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5일 삼성에버랜드는 서비스 분야의 시너지 및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전무를 경영전략 담당 전무로 영업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입은 이 전무의 서비스 산업 관련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에버랜드의 리조트사업부와 식음료(FC)사업부의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이 전무에게 삼성그룹 내 서비스 사업을 맡기는 방향으로 오너일가 3세들에 대한 경영 분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전자와 금융 등 주력 계열사를,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는 패션.섬유 사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과거 이병철 선대회장의 별세를 전후해 2세들에게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한솔.CJ.신세계.새한 등으로 사업을 분리한 바 있다. 이들 2세들에 대한 사업분할은 모든 형제들의 적성 등을 고려해 균형있는 분배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부터 8년여 동안 신라호텔에서 근무한 이부진 전무는 호텔신라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연평균 15%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세계명문호텔연맹’(LHW) 총회에서 호텔신라를 고객만족도 1위 자리에 올리는 공을 세웠다. 면세점 사업 역시 이 전무의 작품이라는 평이다.

특히 이부진 전무는 올해 초부터 에버랜드의 사업보고를 받으며 실질적으로 에버랜드가 호텔신라를 벤치마킹하는데 전반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동안의 성과를 감안하면 그룹 서비스 산업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자연스레 이부진 전무가 부상하는 것이다.

재계 일부에서는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로 이부진 전무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재용 전무의 에버랜드 지분이 25.1%에 달하는 만큼 8.37%의 지분을 갖은 이부진 전무가 경영권 승계를 놓고 이재용 전무와 경쟁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아울러 이부진 전무가 지난 8여 년 동안 서비스 산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만큼 그룹 내 해당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실무적인 조치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지난 10년간 법적 분쟁 등으로 본 사업에 충실하지 못했던 에버랜드가 성장을 위해 적임자인 이부진 전무를 영입한 것일 뿐”이라며 “이를 두고 계열분리, 경영권 경쟁 등을 논하는 것은 사실을 너무 과대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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