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데 묶은 은행권의 패키지형 통합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고객은 금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대표적인 윈-윈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업무는 물론 증권과 보험 거래까지 가능한 통합상품이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6월 출시한 '신한 베이직팩'은 3개월 만에 20만좌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은행 거래의 기본인 입출금 통장과 모바일·인터넷 뱅킹, 체크카드를 한 장의 신청서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고객 스타일에 따라 직장인, 대학생, 여성, 온라인 고객 중 하나를 선택하면 고객에게 맞는 전용 통장과 전용 카드가 발급된다. 또 3개월 동안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KB금융지주가 지난 4월 야심차게 출시한 통합상품인 'KB 플러스타(plustar) 통장'도 출시 3개월 만에 20만좌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당초 KB금융지주는 출시 후 3년간 판매 목표치를 30만좌를 설정했었다.
국내 첫 통합상품인 KB 플러스타 통장은 은행과 증권 계좌를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를 이용하면 대출금리 인하는 물론 주식매매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 및 할인해준다.
하나은행은 소득공제 전용상품을 하나로 모아 세금 환급액을 하나은행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는 '하나 세(稅)테크 패키지' 서비스를 7월부터 시행 중이다.
세테크 상품에는 개인연금, 장기주택마련저축, 국내 장기주식형 펀드 등이 포함된다. 하나은행은 2개 이상의 세테크 상품에 가입하고 하나카드 사용실적이 10만원 이상인 고객에 대해 매월 1000포인트의 캐시백을 적립해주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두드림 통장과 두드림 신용카드를 함께 이용할 경우 최고 6.1%의 금리를 제공하는 '두드림 패키지'를 1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급여통장과 신용카드를 연계한 상품을 활용해 다른 은행에 비해 취약한 고객기반을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협도 이달 중으로 통합상품을 출시키로 하고 현재 전산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전산시스템은 수신ㆍ보험ㆍ외환ㆍ카드ㆍ여신ㆍ신탁ㆍ기업뱅킹 분야를 모두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합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해당 은행의 통장, 카드, 인터넷ㆍ모바일 뱅킹 등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게 된다"며 "은행 간의 통합상품 판매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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