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STX 그룹株, 지주사 전환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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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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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STX가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그룹주의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주)STX는 STX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던 STX팬오션 지분 32.4% 중 20%를 주당 1만900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주식수량은 4120만주로 총 매각대금은 4491억원이다. 매입 자금은 (주)STX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약 6000억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주)STX는 총자산 대비 투자자산 비중이 종전 30%에서 49%로 증가해 지주회사 전환요건인 50%를 코앞에 뒀다.

STX그룹은 같은날 "이번 주식매각을 계기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번 자산 매각으로 STX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그러나 이번 지주회사 전환 시도가 STX그룹주의 주가 상승세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은 올해 1, 2분기 영업현금흐름 적자폭이 각각 4800억원, 4200억원에 달했다"며 "유이자성 부채 증가 규모가 약 1조1000억원에 달해 여전히 추가 자금 조달 위험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이번 지분매각 이후 남은 STX팬오션의 12% 지분 역시 (주)STX로 매각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는 계열사간 지분 이동이며 거래 금액 상 할인.할증이 없었기 때문에 매각차익에는 큰 의미가 없다"며 "최근 수주부진으로 선수금 입금이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분기 최소 4000억원 이상 운전자금 외부 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동성 불식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TX조선해양의 경우 현 주가가 비록 2011년 PBR(주가순자산비율) 0.7배 수준으로 싸 보이지만 신규 수주의 의미 있는 증가 없이 주가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오히려 (주)STX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향후 STX팬오션의 잔여 지분 12%를 포함해 비상장 회사인 STX에너지 보유 지분 17.8% 일부 또는 전부를 (주)STX로 매각해야 한다"며 "이 경우 STX조선해양의 유동성은 다소 증가할 수 있으나 (주)STX의 재무적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취득으로 인해 이미 STX 순차입금은 1조1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순차입금 비율 역시 120%를 넘어서 부담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STX는 전날대비 0.69% 상승한 2만1800원, STX조선해양은 0.63% 오른 1만5900원을 기록했다. STX팬오션(1만900원)과 STX엔파코(1만2950원)은 보합세, STX엔진은 -1.90%떨어진 2만3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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