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과 금융사들의 채용규모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파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대기업과 금융권이 채용인원을 애초 계획보다 늘려잡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 기업 집단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흡수하는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에 경력사원 1700명과 기능직 사원 3400명을 채용한다고 16일 밝혔다. 또 청년 인턴으로 10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올 하반기 대졸 신입으로 연초 계획보다 1000명 많은 4400명을 뽑는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하반기의 전체 채용 인원은 1만500명이 된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가 호전되면서 현장에서 인력수요가 많아져 계열사별로 연초 계획보다 신규 인력을 10~20% 더 충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하반기 채용 계획을 발표한 LG그룹도 대졸 신입사원 2600명과 기능직 1600명 등 총 4200명을 새로 뽑는다.
LG그룹은 상반기에 대졸 인력 2600명, 기능직 2800명 등 총 5400명을 뽑아 연간 채용 규모는 애초 계획(6000명)보다 3600명 늘어난 9600명에 달한다.
연간 기준으로 LG그룹의 대졸 채용 인원은 원래 목표치(4000명)보다 1200명 늘었고, 기능직 채용 인원은 애초 계획(2000명)보다 2400명 증가했다.
또 현대·기아차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2500명에서 3300명으로 32%(800명)나 늘려 잡았고, SK그룹은 대졸 신입 600명, 경력 400명 등 1000명을 하반기에 공채로 뽑을 계획이다.
금융권도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국내 6개 주요 은행들의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은 1350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채용한 885명과 비교하면 53%(465명)나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경기침체 등으로 신규 채용을 거의 하지 않은 데다 경제위기 극복과 청년 실업 해소 등에 동참하기 위해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나 업종별로 사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연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하반기의 채용 인원을 늘리는 추세"라며 "미국발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졌던 우리 경제가 그만큼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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