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외국항공사 제휴위해 '대규모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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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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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빠진 일본항공(JAL)이 외국 항공사들과 제휴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섰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니시마쓰 하루카 JAL 사장은 전날 "최근 몇주간 세계 1위 항공사인 델타에어라인과 2위인 아메리칸에어라인을 대상으로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등 실질적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협상 중"이라면서 "10월 중순까지 이번 협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시마쓰 사장은 이어 "협상 중인 두 항공사 중 한 곳만 제휴사로 결정될 것"이라면서 이 제휴사가 반드시 JAL의 대주주가 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일자리 감축의 마지막 단계로 전체 직원 4만8000명의 14%에 해당하는 68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JAL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시마쓰 사장의 이번 발표는 항공업계를 감독하는 일본 교통성의 주도하에 전문가 패널을 만난 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성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선보다 수익성이 낮은 국제선 비중을 전체 노선의 50%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투자자들을 설득시켜 JAL의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애널리스트들은 JAL이 필요로 하는 자금 규모는 1500억 엔(약 16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JAL은 지난 6월 국책은행인 일본개발은행으로부터 1000억 엔에 달하는 신규여신을 긴급 지원받은 바 있다.

JAL은 6월에 끝난 회계연도 1분기에 10억 달러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내년 3월에 종료되는 2009 회계연도 순손실은 63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이날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와 유가 상승으로 올해 국제 항공업계의 손실 규모를 전망치 90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JAL은 직원해고가 일반적이지 않은 일본에서 인력감축을 단행하는 등 긴축재정에 돌입해왔다. 불과 5년전만해도 전체 인력은 5만4000명에 육박했지만 그동안 항공기 수요 감소에 따라 전체 노선의 15%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 1987년 민영화된 JAL은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사정이 악화됐다. 4년전 JAL의 승객수는 1020억명 이상이었지만 지난 회계연도에는 834억9000만명으로 줄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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