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1년) 외국계 생보사, 침체 털고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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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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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2분기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변액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계 생보사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신계약 수입보험료의 경우 2008회계연도 3분기(2008년 9월~12월) 17조1716억원에 그쳤으나 4분기(2009년 1~3월) 20조289억원, 2009회계연도 1분기(2009년 4~6월) 18조4302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효력상실해약률은 지난 3월 말 13.78%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말에는 3.76%로 뚝 떨어졌다.

한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수입보험료는 늘고 실효 및 해약률은 낮아져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시 안정으로 자산 수익성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말 4.31%에서 지난 6월 말 4.74%로 반 년새 0.4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은 4.55%에서 4.97%로 높아졌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진 후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급락하자 올 들어서는 변액보험 판매 비중을 줄여왔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수익률 등락폭이 크다.

지난 4~6월 중 변액보험의 신계약 수입보험료는 3조752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662억원)보다 31.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수입보험료는 13조4347억원에서 15조5334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리스크가 큰 변액보험 판매를 자제하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안정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이후 외국계 생보사들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997회계연도 1.0%에 불과하던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02회계연도 10.5%로 높아진 후 2007회계연도에는 20.5%를 기록해 20%대 벽을 돌파했다.

그러나 2008회계연도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시장점유율이 다시 10%대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20%대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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