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증권사에서 빌려쓰는 돈(신용융자)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신용융자 규모가 2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신용융자 규모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2000억원으로 모두 4조7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지난해 말 현재 1조5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213% 급증한 것이다.
시장별 신용융자 증가액은 유가증권시장이 2조3000억원으로 189%, 코스닥시장이 9000억원으로 322% 늘었다.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전체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신용융자 비중은 16.8%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가 자율규제 한도로 정한 자기자본의 4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신용증자로 매수한 주식 수도 작년 말 대비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잔고율(전체 상장주식 중 신용융자로 매입한 주식 비율)은 작년 말 0.6%보다 0.61%포인트 증가한 1.21%로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대형증권사를 통해 자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용융자액에서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38개 증권사 가운데 상위 10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4.9%, 상위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7.8%로 나타났다.
또 상호저축은행 등 타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자금으로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사는 연계신용 금액도 8월 말 현재 6316억원으로 올해 들어 182%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로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융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등으로 피해를 볼 수 있어 신용융자를 통한 주식거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융자 조건을 엄격히 유지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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