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 '훈풍'..건설업계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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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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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건설업계가 오랫만에 함박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주말이면 모델하우스는 방문객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고 신규분양 물량은 내놓기만 하면 대부분 청약 10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매제한, 양도소득세 등의 규제 완화가 경기회복과 맞물리면서 분양시장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지만 오히려 신규분양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별내 등 청약률 대박행진

지난 9일부터 청약을 실시했던 현대산업개발의 수원아이파크시티 1차는 1309가구 모집에 평균경쟁률 2.74대1을 기록했다. 1순위에서 94가구를 모집한 1블록의 101㎡형은 최고경쟁률 7.55대1을 기록했다.

별내신도시 첫 분양물량을 내놓은 쌍용건설도 청약 첫날인 지난 14일 1순위가 100% 마감됐다. 632가구 모집에 7484명이 몰려 11.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온수 힐스테이트 1차 분양에서 169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115건의 청약접수가 몰려 평균 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벽산건설이 구로구 고척동 155-2 일대에 분양한 '고척동 블루밍'은 1순위에서 124가구 모집에 1451명이 신청해 평균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델하우스에도 주말이면 인파가 만원이다. 고척동 벽산 블루밍, 대우건설 부평 산곡 푸르지오에도 지난 주말이었던 11, 12일 이틀 동안 1만여명이 각각 방문한 것으로 건설사들은 집계했다.

◇10월 분양물량 대거 쏟아진다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자 건설사들도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9월에 이어 10월에도 대규모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 분양예정(주상복합 포함)인 아파트는 총 61곳, 4만1061가구다. 작년 같은 기간(2만2469가구)보다 무려 78.7%(1만7692가구) 증가했다. 올해 월별 분양물량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이 중 수도권 분양물량(3만1501가구)이 전체 물량의 78%를 차지해 청약을 기다려온 수도권 수요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강동 재건축 물량과 도심권 재개발 물량이 대기 중이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판교, 광교, 청라지구, 영종하늘도시 등 과거 청약돌풍을 일으킨 지역의 물량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영종하늘도시에서 총 8곳 1만96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영종하늘도시는 6개 블록에서 동시분양되며 인천 경제자유구역 중 최대 규모다.

지방에서도 총 10곳 866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 지방 5대광역시에서 3곳 3168가구, 지방중소도시는 7곳 5492가구가 계획돼 있다.

◇분양시장 내년까지 '훈풍'

분양열기가 뜨거워진 것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분양시장 분위기가 회복됐고, 여기에 각종 규제완화가 맞아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존 주택 매물을 대상으로 한 DTI규제 지역 확대는 오히려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신규분양에 적용되는 집단대출을 DTI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에서 최대 10년간 팔 수 없었던 전매제한기간을 현 정부들어 대대적으로 완화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서도 85㎡ 초과는 전매제한이 최단 1년인 아파트도 나왔다. 

더구나 올해 2월12일부터 내년 2월11일까지 취득하는 신축주택에 대해 5년 간 양도세가 한시적으로 면제되거나 50% 감면돼 분양시장 활성화에 큰 몫을 했다.

규제완화뿐 아니라 최근 내놓는 물량 대부분이 분양성이 높은 유망지역이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라는 점도 청약률 상승의 이유다. 이뿐 아니라 건설사들이 자발적으로 분양가를 시세보다 낮춰 내놓는 것도 높은 청약률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완화가 내년 초까지 계속될 예정인데다 그동안 줄어든 분양물량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수도권 유망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규제가 다시 강화되기 전이라면 입지가 좋은 지역은 분양열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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