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연착륙… 재도약 시기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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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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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미래에셋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 현관에 바늘 없는 시계를 걸고 있다. 멀리 보는 자세로 투자하란 뜻이다. 이는 미래에셋이 견지해 온 장기투자 철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

2000년 회사 설립과 함께 설치한 이 시계는 국내 증권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당시는 투자를 거의 투기로 여기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최현만(사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관행과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전국 지점에서 주식시세판을 없앤 장본인도 바로 그다. 직접 투자자에만 의존한 위탁매매 영업으론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미래에셋증권이 펀드 투자문화를 선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추진력 덕분이다.

해외시장 진출 역시 최 부회장은 남달랐다. 경쟁사가 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투자은행을 목표로 삼은 데 비해 그는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역점을 뒀다.

미래에셋증권은 2007년 홍콩 법인 설립 이후 불과 2년만에 해외 거점을 전세계로 넓혔다. 하반기 홍콩 리서치센터를 글로벌 리서치센터로 확대 개편한 데 이어 런던, 뭄바이, 뉴욕, 상파울로에 잇따라 글로벌 마켓 리서치센터를 세웠다.

최 부회장은 시장을 꿰뚫는 혜안을 가진 업계에 몇 안 되는 인물로도 꼽힌다.

그는 작년 금융위기로 대규모 손실을 본 투자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그래도 미래에셋은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후 중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르게 살아나며 저점대비 100% 이상 뛰어올랐다.

최 부회장은 5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미국 투자은행(IB)이 살아나고 경제지표도 긍정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재도약에 나설 시기 역시 멀지 않았다"고 거듭 자신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진 시간과 노력이 좀 더 필요한 상태"라며 신중함도 잊지 않았다.

국내에서 주목한 것은 퇴직연금사업. 최 부회장은 최근 "대내ㆍ외 균형 성장을 위해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사업을 전년대비 170% 성장시켰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금융상품 잔고를 37조6000억원 수준으로 유지시켜 업계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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