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집행부 선겨 개표하는 현대차 노조/연합 |
현대차 노조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지부장 선거 결과 중도파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변화된 노조원들의 표심을 반영했다.
중도파 이경훈 후보가 총 4만813표 중 1만2717표(31.2%)로 1위를 차지했고 역시 중도로 분류되는 홍성봉 후보를 합치면 중도파들의 표가 과반(57.9%)을 넘는다.
중도파로 알려진 이경훈 후보는 선거 공약으로 정치적인 투쟁 대신 고용안정을 비롯해 5대 안정정책을 홍보하고 평생고용보장협약 체결 및 사회적 선언 등의 내세운 바 있다.
특히 비슷한 성향의 홍 후보는 현대차지부가 금속노조 투쟁의 선봉에서 희생만 강요당해 왔다며 금속노조를 바꾸겠다는 것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완성차지부를 전국 공장별로 각 해당 지역지부로 편재하는 방안 등을 놓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쌍용차 노조가 민노총 탈퇴를 결의한 데 이어, 완성차 업계가 민노총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이며 현대차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노동계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강경파의 뒷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0년부터 매번 1차 선거에서 중도파가 1위를 차지했으나, 진보 진영이 단일화를 통해 이를 뒤집어 왔기 때문이다.
이번 투표 역시 가장 적은 표를 얻은 4위 김홍규 후보의 표가 2위 권오일 후보에게 몰릴 경우,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 측 모두 비교적 강성으로 분류되는 진보 소속이다.
권오일 후보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연내 타결과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홍규 후보 역시 이를 포함한 5가지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현대차 노조는 지난 민노총 산하로 편입된 1995년 원년에 이영복 위원장이 중도노선으로 당선된 이래 14년간 강성노조가 집행부를 장악해 왔다.
재투표 시기는 협의 중이나 부재자투표 문제 등으로 인해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동계의 최대 이슈인 현대차 노조의 최종 투표 결과는 10월 이후에나 확정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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