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권 수익이 실세금리 상승 탓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채권을 보유한 국내 3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채권 수익은 2008 회계연도 3분기(2008년 10~12월) 2조1702억원, 4분기(2009년 1~3월) 1조204억원에서 2009 회계연도 1분기(4~6월) 7883억원으로 급감했다.
2009 회계연도 1분기를 월별로 본 채권 수익은 4월 5616억원에서 5월 1723억원, 6월 544억원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1분기 채권 이자수익은 8905억원으로 전분기 8539억원보다 늘었지만 채권 매매와 평가손익이 1022억원 손실을 내면서 전체 수익을 감소시켰다.
이는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올해 3월 말 3.69%에서 4월 말 3.76%, 5월 말 3.83%, 6월 말 4.09%로 잇따라 오르면서 채권 매매ㆍ평가수지도 악화된 탓이다.
금감원이 현재 4.4% 수준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7.0% 선까지 상승했다고 가정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6월 말 현재 547.1%에서 523.3%로 줄었다.
증권사 보유채권 잔액은 작년 3월 말 51조원에서 6월 말 현재 72조9000억원으로 42.9%(21조9000억원)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보유채권 비중도 같은 기간 2.8%포인트 늘어난 41.7%에 달했다.
이에 비해 총자산 대비 주식 보유비중은 5.7%(10조원)에 그쳤다.
국내 발행 채권 총잔액 1074조5000억원 가운데 증권사 보유분(72조9000억원) 비중은 6.8%.
증권사 보유채권 가운데 국채와 지방채, 특수채를 비롯한 안전채권이 68.8%(50조2000억원), 회사채는 29.9%(21조8000억원)를 차지했다.
만기에 상관 없이 언제라도 매매할 목적으로 보유한 단기매매증권 비중은 98.4%(71조7000억원. 보유채권 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는 11.6개월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 수익성과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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