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등으로 올 상반기 에너지소비량이 외환위기 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추진단은 17일 상반기 에너지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9130만 TOE(Ton of Oil Equivalent.석유환산톤.타 연료의 열량을 원유기준으로 환산한 양)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에너지소비가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이후 처음이다.
지경부는 경기침체와 겨울온도 상승 등 영향으로 에너지 소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80%를 차지하는 산업(57%)과 가정.상업부문(22%) 소비가 크게 줄었다.
상반기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는 5200만 TOE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가정.상업 부문 소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어든 1980만 TOE에 머물렀다.
상반기 에너지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금액 기준 42.3% 급감한 4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열량 기준으로는 1.3% 줄었다.
지경부는 하반기에도 에너지 소비 감소세를 이어가기 위해 수요관리대책을 집중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11월부터 기업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목표를 설정했던 자발적 협약제도를 개선, 정부가 기업.건물주와 협의해 에너지사용 목표를 정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칙을 부과하는 '에너지탄소 목표관리제'를 시범 도입한다.
에너지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공공기관에 대해 다른 기관보다 5% 강화된 절감목표를 부여하는 등 공공기관 에너지 소비총량제도 강화한다.
또 지난 98년 폐지됐던 에너지 관리자 제도를 부활,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 TOE를 넘어서는 에너지 다소비 업체를 대상으로 관리자 선임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각 정부 부처별로 에너지 절약 할당량을 부과하고 관리하는 부처별 에너지절약 목표관리제도 내년부터 시행한다.
이와 함께 내달 중 온라인으로 개별 가정의 에너지 과소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에너지 다이어트 홈페이지를 열고, 연말까지는 연간 에너지 수급계획을 세워 에너지 절약실적을 무역수지와 같은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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