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일반적으로 연말이 가까워지면 12월결산 법인들의 배당 기준일로 인해서 8~9월부터 배당주주가가 강세를 보이게 된다. 배당주가 눈길을 끌면서 배당주펀드도 함께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게 된다. 배당주 펀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위험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배당주 펀드는 시가 배당률 평균을 넘는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현금 흐름이 우수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는 기업은 기업이익이 높고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통신업종나 유틸리티업종의 비중이 높다.
현재 국내 배당주 펀드는 20여개가 운용되고 있으며, 국내주식액티브 펀드 가운데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특성이 있으나, 단순히 배당차익수준만을 기대하면서 투자하지는 않는다. 최근 배당수익률이 2.5~3%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보다 낮은 배당수익률만을 기대하고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꾸준한 배당을 줄 수 있는 기업 영업의 안정적인 흐름과 기업의 자산가치 등이 우수한 기업에 장기투자한다는 자세로 배당주투자에 임해야 한다.
실제 배당주 펀드는 하락장에서는 일반주식액티브펀드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나 상승장에서는 액티브펀드보다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배당주펀드의 3년 성과를 살펴보면, 절반 정도의 펀드가 주식액티브유형 중에서 상위 30% 이내에 들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성장형 펀드보다 우수한 장기 성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장기 투자를 계획하면서 변동성이 적은 펀드를 찾는 투자자에게는 배당주펀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배당주 펀드는 국내에서 20개 정도가 운용되고 있지만, 그 스타일은 운용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가입 전에 상위 투자 종목이나 투자 업종 비율을 살펴보아 실질적으로 배당주 비율이 어느 수준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고배당이 예상되는 배당주만을 골라 투자하는 정통 배당주 펀드도 있고, 배당수익률에 더해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추가하는 액티브형 배당주 펀드도 있다. 따라서 투자결정시 핵심펀드로 배당주를 투자할 것인지, 기존에 액티브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서 배당주를 함께 투자하는 것인지를 따져서 배당주펀드를 골라야 한다.
아울러 배당주 펀드는 운용사에 따라서 운용스타일과 종목이 다르기 때문에 배당주 펀드를 가입할 때는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어떤 운용사의 펀드가 적합한지를 따져보고, 변동성이 적고 꾸준하게 수익률을 유지하는 운용사의 펀드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당주펀드는 꾸준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펀드임을 꼭 기억해야만 한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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