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세계 경기의 회복 조짐과 수익원 다변화 노력으로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원유,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사 매출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외자원 개발 부문에서 수익 창출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종합상사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 철강가격 상승과 한국 철강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철강 및 금속 사업 부문이 호재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한국 철강 생산량은 전기대비 7.8% 증가가 예상되고 국제철강 가격도 7월 들어 상승 추세"라며 "철강·금속 분야 비중이 높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철강 부문의 거래액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1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하반기 예멘 LNG(액화천연가스) 생산이 시작되면 내년부터는 영업이익이 연간 최대 2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웨스트부카 등 총 4개의 유전에서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는 LG상사도 세계 경기 호전에 따른 물량 회복으로 3분기 이익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임영주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E&P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웨스트부카 유전도 3분기에는 약 15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세도 LG상사의 실적 개선에 한 몫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60~7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적자를 지속했던 필리핀 라푸라푸 광산도 구리 및 아연가격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기준 두바이유는 70달러를 돌파했고,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2.47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3개월물 가격도 t당 6300달러 대를 기록 중이다. 올 초 t당 3000만달러 초반에 머무르던 구리값이 최근 지속적으로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t당 40달러 상승한 1967달러, 니켈은 t당 325달러 오른 1만7575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SK네트웍스의 3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에너지·철강·화학 중심의 트레이딩 사업부문 내에 광물자원개발 분야를 전략 사업으로 포함, 2005년부터 중국의 북방동업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전세계 10개 이상의 광구 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다.
박준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사업과 해외 자원 개발이 SK네트웍스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SK네트웍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가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상승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내수 경기의 회복세로 정보통신 유통 부문 영업실적도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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