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급증'…갈 곳 없는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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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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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700 안팎을 넘나들면서 주식펀드 환매가 본격화됐다.

지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심리적 안도감으로 인한 환매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안도형 환매로 빠져나간 '뭉칫돈'은 딱히 갈 곳이 없어 길어야 6개월 이내인 단기성 투자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4163억원이 순유출됐다.

1조1274억원이 새로 설정됐지만 해지 금액이 2조5437억원에 달했다.

특히 17일에만 4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이런 추세라면 9월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출은 2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는 코스피지수가 1,400대로 치솟았던 5월 9677억원이 순유출된 뒤 6월에는 704억원으로 그 규모가 줄었다.

하지만 이후 7월 9634억원, 8월 1조6323억원으로 다시 급증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해외 주식형 펀드, 혼합형 펀드, 파생상품 등에서도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머니마켓펀드(MMF)만 이달 들어 소폭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6조6443억원이 빠져나간 MMF는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25조9893억원이 설정되고 25조6916억원이 해지됐다.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어느 정도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대거 현금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빠져나간 뭉칫돈은 현재 단기예금과 채권 그리고 직접투자 자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15일 예금은행의 실세총예금은 3조1824억원 증가했다. 월중 변동성이 큰 실세요구불이 1조1800억원 줄었지만 저축성예금은 4조3624억원이 늘었다.

지난달에도 은행 정기예금이 4조1000억원, 수시입출식예금이 13조5000억원 각각 급증했다.

작년 9~10월 연 6%대 금리로 가입한 정기예금이 만기를 앞두고 있어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최대한 인상하면서 자금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또 채권형 펀드로의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국내 채권형펀드로 6239억원이 순유입됐다.

2%대 초반에 불과한 MMF에 비해 4%대로 높은 채권수익률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접투자 수요도 증가했다. 실질적 주식매수 자금을 나타내는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개인순매수액-미수금-신용잔고)은 16일 기준 9조724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5000억원가량이 늘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심리적 안도감에 따른 안도형 환매가 늘고 있다"며 "아직 크게 부각되는 투자처는 없지만 단기성 예금이나 직접투자, 부동산 등으로 제각각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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