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모니터 입체음향으로 승부
- 국내 대표 모니터 음향 비교 체험
입체음향의 발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속도가 빠르다. MP3플레이어를 필두로, 휴대폰,PC,평판TV에 다양한 솔루션들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니터에도 음장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중이다.
모니터라고 하면 우리는 보는 기능만 생각해 왔는데, 사운드를 제대로 감상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여기에 입체음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얇은 두께의 LCD 모니터에 내장된 작은 스피커는 그 크기로 인해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커다란 고출력 스피커와 우퍼 스피커 같은 성능은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입체음향기술의 발달과 보급으로 LCD 모니터 내장 스피커의 한계를 극복하고 뛰어난 사운드를 제공하는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 두 제품을 골라 비교 감상해 보면서 입체음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봤다.
▲삼성전자 싱크마스터과 LG전자 플래트론 사운드 비교
싱크마스터 모니터(T240HD)에는 삼성에서 만든 'DNSe'라는 음장효과를 넣었다.
이것의 특징은 입체감을 살리고 과장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콘서트 홀'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마치 공연장에 있는 듯한 웅장한 소리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플래트론 모니터(M2062DM)에는 SRS랩스사에서 개발한 “트루서라운드 HD”라는 음장효과가 들어있다. 이 음향 솔루션의 특징은 풍부한 베이스기능과 보이스의 명료도이다.
이는 저음의 하모닉 성분을 크게 증대시켜 근본적인 저주파수음의 인지를 회복시켜 풍부한 베이스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방송을 위해 오디오가 처리되면서 떨어진 보이스 선명도를 회복시켰다.
두 음향기술 모두 모니터 내장 스피커의 한계점인 저음부분을 보강하고, 2개의 스피커로 가상의 5.1채널 스피커를 만들어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을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해 본 결과, 두 제품 모두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 음장기능을 ON했을 때와 OFF했을 때의 차이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음장효과를 오래 듣다 보면 일반 사운드 보다는 귀의 피로감을 느낀다는 얘기가 있지만 의외로 두 제품 모두 음장을 켜고 장시간 듣더라도 귀에 대한 거부감이나 피로도는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DNSe의 경우에는 음악을 들었을 때 소리크기가 확장되면서 입체적인 느낌과 콘서트 홀과 같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단 영화를 볼 때 대사와 음악이 같이 나올 경우 사람의 목소리가 웅장한 음악소리에 묻히는 경향이 있었다.
모니터와 같은 제품은 스피커에서 재생하는 주파수대역의 한계로 인해 폭넓은 대역의 재생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SRS의 경우 기능을 OFF 했을 땐 음악이 매우 단조롭고 화면 가운데에서만 나오는 평평한 소리처럼 들렸다. 반면 ON 했을 때는 귀를 감싸는듯한 입체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베이스부분이 상당히 보강되어 풍부한 저음을 들을 수 있었고, 똑같은 음악을 듣더라도 음악의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악기와 목소리부분이 비교적 또렷하게 구분됐다.
음장효과가 적용된 제품이더라도 모니터 내장 스피커는 우퍼 스피커나 5.1채널 스피커의 기능을 대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책상의 위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복잡한 선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 모니터 내장 스피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음악전문가가 아니라면 혹은 깔끔한 책상을 원한다면 음장효과가 적용된 스피커 내장 PC 모니터가 확신할 대안이 될 만하다.
이번 체험을 통해 PC모니터가 단순히 보는 모니터에서 입체음향까지 즐길 수 있는 듣는 모니터로 발전됐다는 것을 보여 줬다. 앞으로 더욱 많은 분야에 음장효과들이 적용되어 박진감 넘치고 생생한 소리를 들을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3차원 입체음향: 어느 위치에서도 같은 음질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3D사운드를 구현해 내는 기술.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돌비, DTS, SRS랩스가 있다. 기존 스테레오 기술(2차원 입체음향)은 어느 한쪽에 약간 치우치게 되면 균형감을 잃게 되는 한계가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