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약대 정원 배정은 지역대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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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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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의회, 결의문 통해 합리적 기준 마련 촉구

인천에 처음 설립되는 약학대학 유치를 놓고 인천지역 대학들과 연세대가 경쟁에 나선 가운데 인천시의회가 지역 대학의 손을 들어줘 귀추가 주목된다.

시의회는 21일 제17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지역대학의 약학대학 신설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약학대학 정원은 지역정서와 형평성을 바탕으로 반드시 기존의 지역 소재 대학에 배정돼 대학 간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에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이어 "아직 개교도 하지 않은 (연세)대학이 약대 신설을 논하는 것은 지역 대학과 시민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는 불필요한 갈등과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또 "인천대, 인하대, 가천의과학대 등 지역 소재 대학들은 인천의 열악한 보건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보건의료 인재양성의 기반을 확보하는 등 제반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11학년도부터 전국의 약대 정원을 1210명에서 1600명으로 늘리면서 약대가 없는 인천에 50명의 정원을 배정,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약학과를 신설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약대에 눈독을 들여온 인천지역 대학들이 본격적인 약대 유치전에 돌입한 가운데 송도에 국제캠퍼스를 설립 중인 연세대가 약대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지역 대학과 시의회, 시민사회단체 등은 ‘굴러온 돌’인 연세대의 약대 추진은 지역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창규 시의원은 “서울에서 약대 신설에 실패한 연세대가 인천에서 지역 대학을 제치고 약대를 설립하려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교과부는 오는 10월 중 약대 설립 심사기준을 마련, 선정 계획을 공고하고 각 대학으로부터 약대 신설 계획을 받아 올해 안에 대상 대학을 확정할 방침이다.

아주경제= 한경일 기자 wo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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