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의 새 집행부 1차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홍성봉 후보가 21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 |
판매본부 투표함에서 1장의 백지투표용지가 나와 재투표 논란이 불거졌던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가 1, 2위 간 결선투표로 방침을 확정했다.
21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집행부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던 홍성봉 후보가 투표와 관련된 모든 것을 노조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도 실리파인 홍 후보는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이상의 혼란은 없어야한다. 노조와 조합원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며 “이번 재투표 논란과 관련한 일체의 사항과 앞으로 일정에 대해 노조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선거과정이 다시 진행될 것”이라며 “어느 후보든 신념과 진정성을 가진 후보라면 현대차노조의 환골탈태를 위해 아낌없는 지지가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투표에서 1위를 한 중도·실리 성향의 이경훈(49. 기호 1번) 후보와 2위를 한 강성 노선으로 분류되는 권오일(43. 기호 3번) 후보간의 결선투표는 이르면 24~25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당초 결정된 재투표 대신에 결선투표를 치르기로 한 선관위는 홍 후보가 한 발 물러섬에 따라 21일 오후 회의를 열어 ‘백지투표함’을 개표한 뒤 이를 가산해 최종 1, 2위 후보자를 확정할지, 아니면 이를 무효표로 할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투표에서는 중도·실리 성향의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전현노)’ 이경훈(49. 기호 1번) 후보가 1만2717표(득표율 31.11%)로 1위를 차지했다.
강성 노선으로 분류되는 ‘민주현장’의 권오일(43. 기호 3번) 후보가 1만978표(26.86%), 1번 후보와 같은 성향의 ‘현장연대’ 홍성봉(48. 기호 2번) 후보가 1만892표(26.65%)로 86표 차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4위 후보는 결과에 승복한다며 16일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백지투표용지가 든 문제의 투표함이 발견되면서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재투표 결정이 내려져 조합원이 반발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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