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일본 철강업체들의 가격덤핑 공세에 따른 가격인하 압박에서 해소되며 국내 철강업계의 3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3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회복을 넘보고 있으며,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던 동국제강은 이번 분기에 흑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철강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0월 초 발표되는 3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만에 처음으로 1조원선에 육박할 전망이다.
8월 이후 각 증권사들은 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최저 8천600억원선에서 최고 1조1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평균 9500억원선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1조39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올들어 1분기 3730억원, 2분기 137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해 왔다.
포스코의 실적호전은 지난해 고가로 계약했던 원료들이 소진된 반면, 수요산업의 움직임은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83%대였던 가동률은 이미 100%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나대투증권은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 줄어든 6조2237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낮은 원료 투입 및 공장 합리화 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445% 늘어난 92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달 초 가격 인상이 3분기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철근(고장력 13mm) 제품의 실제 가격을 t당 72만1000원에서 75만1000원으로 5만원 올린 것을 비롯해 H형강, 열연강판 등 전 제품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가격 인상에도 철근 판매량은 전분기와 비슷한 250만t 규모로 추정되지만, 가격인상에도 판매감소는 일어나지 않아 실적은 전분기 대비 10% 늘어난 15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장 가동률 역시 2분기 80~85% 수준에서 90~95%로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동국제강도 3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9월 들어 각 증권사들이 제시한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490억∼770억원대로, 평균 600억원 안팎이다.
동국제강 관계자에 따르면, 고가 원자재가 많이 소진된데다 후판 부문에서는 7월 이후 완전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또 이달 1일부터 또 다른 주력품목인 철근(고장력 10mm) 제품의 판매가를 78만원으로 약 5만원 이상해 이 부문의 실적 개선도 예상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조선, 건설, 전자 등 주요 철강수요산업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조짐으로 가동률이나 제품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시장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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