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계층인 20대와 30대의 취업자 수가 1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을 보면 20~30대의 8월 취업자는 952만6000명으로 1990년 4월(944만4000명) 이후 19년 3개월만에 가장 나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980만2000명)과 비교하면 27만6000명(2.8%), 한달전인 7월(976만1000명)과 비교하면 23만5000명 감소했다.
특히 핵심인력 계층인 30대의 8월 취업자는 577만4000명으로 1993년 2월 576만4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20대와 30대의 취업은 그동안 '고용없는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연령층은 지난해 9월 985만4000명에서 기업 구조조정과 자영업 몰락으로 인해 올해 2월 951만4000명까지 34만명이나 감소했다.
자연적인 인구증가에 따라 신규 고용 시장에 유입되는 연평균 인구가 30~40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030 취업자 감소가 자연 인구 증가분을 전부 상쇄해버린 것이다.
문제는 청년 인턴제 등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지원책이 지속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일자리 지원책 효과가 정점에 달한 것은 지난 6월로, 이 때 취업자는 975만3000명을 기록, 4개월만에 23만9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민간부문의 채용 부진과 공공부문의 인력구조 효율화 영향에 따라 7월과 8월 곧바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는 고학력 백수가 늘어나는 등 교육과 산업의 연계 구조가 무너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76.4%로 5년만에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취업률은 2004년 66.8%에서 지난해 76.7%까지 증가했었다.
설사 취업이 됐다 하더라도 그 내용도 나빠지고 있다.
취업자 가운데 정규직 취업률은 올해 48.3%로 지난해 56.1%에 비해 무려 7.8%포인트나 높아졌다.
정부는 내년에도 청년인턴제 연장 등 일자리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내수와 서비스업의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어 민간의 고용 회복력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이 대부분 단순 잡무를 처리하는 계약직인 까닭에 장기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성장이 최고의 고용 지원책"이라고 강조하지만 최근의 경기 회복세가 주로 고용창출능력이 낮은 제조업 대기업의 실적 호전에 따른 것이어서 고용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