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후보자 청문회, 세종시 '뜨거운 감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9-21 16: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총리 후보자 "세종시 수정" VS 野 "소신 버린 철새" 설전
국회 인사청문회서 뜨거운 감자 재연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세종시(행정복합도시) 건설을 둘러싸고 원안 수정 불가피성을 거론한 후보자의 발언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야당은 정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 및 비효율' 발언에 대해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법률에 근거해 추진중인 세종시 사업성을 정 후보자가 뒤늦게 수정 운운하는 것은 총리로서의 기본 자질이 의심되는 발언"이라며 발언에 대한 취소와 사과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세종시 원안은 9부2처2청을 건설하는 것임에도 정부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고시를 1년 6개월이 넘도록 하지 않고 있는데 언제 할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되도록 빨리 계획을 확정짓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도시를 만들려면 자족 기능을 가진 도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후보자는 이어 "20년간 22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그 이상의 돈이 들지도 모르는데 자족적 도시가 못 된다면 비효율적"이라며 "현재 그림을 그려봤을 때 그 도시가 자족도시가 될 지 자신들이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논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충청출신 후보자가 세종시를 무산시키는 데 총대를 맨 것이냐"며 "총리자리가 탐나서 500만 충청인을 배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은 "정 후보자가 세종시 문제를 갖고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추는 것"이라며 "세종시에 반대하는 수도권 친이(친이명박) 직계의 환심을 사 당내 정책 기반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백 의원은 또한 "병역 및 세금탈루 의혹 등 정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적 이슈를 희석시키고 청문회의 초점을 분산시키기 위해 세종시 문제를 발언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세종시에 관한 발언이 사전에 모의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총리 지명 후 밝혀온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세종시는 계속 진행할 것이고, 예산을 늘리면 늘렸지,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자 한나라당은 정 후보자 지원에 나섰다.

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은 "세종시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면 세종시의 올바른 설립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세종시가 국민혈세를 계속 낭비하지 않고 자족능력을 갖춰 발전할 수 있는지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