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공무원노조, 민노총 가입여부 찬반투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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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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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와 민주공무원노조(민공노), 법원공무원노조(법원노조) 등 3개 공무원노조가 21일부터 이틀간 통합 및 민주노총 가입 여부를 놓고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3개 공무원노조 소속 조합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22일 오후 7시까지 전국 지역·기관별로 설치된 투표소에서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을 활용해 투표했다.

조합원은 전공노 4만8000여명, 민공노 5만9000여명, 법원노조 8500여명 등 총 11만5000명에 달한다.

통합 안건은 투표자의 3분의 2가, 민주노총 가입은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3개 노조가 통합해 민주노총에 가입하면 금속노조(14만7000명), 공공노조(14만2000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민주노총 산하연맹이 된다.

3개 노조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공무원 노동자의 권리를 당당하게 쟁취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투표는 힘겨운 싸움에 지쳐 있는 민주노총을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게 되면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시위나 정치투쟁에 참여하게 돼 단체행동과 정치활동을 금지한 실정법을 위반할 소지가 큰 것으로 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우선 조합원들이 근무시간 중 투표를 하거나 투표를 독려하는 행위 등을 엄단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광역 및 기초 지자체별로 복무 감찰반을 운영해 불법행위를 근절하기로 했다"며 "업무를 방해하는 조합원은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이날 전북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떤 분야보다도 보호받는 공무원들이 강성노조를 구성해 국정을 방해한다는 것은 국민으로서는 이해가 안 될 것"이라며 "공직자는 국민의 봉사자이자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과 국가관을 가져야 하는 갑(甲)의 입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공무원은 신분과 정년보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고 각종 수당도 49가지나 된다"며 "실업자가 늘어나는데도 공직사회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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