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 날선 공방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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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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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야당 의원들의 파상공세와 정 후보자의 반박, 여당의 옹호 등이 이어지며 시종일관 긴장감속에 진행됐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은 소득세 탈루와 병역 의혹, 논문 이중게재, 세종시 원안 수정 소신 등 4대의혹을 부각시켜 국무총리 업무추진 부적합을 끌어내는데 총력을 펼친 반면 한나라당은 정 후보자의 내정사유인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적극 알리는 데 주력했다.

◆ "Y회사에서 1000만원 수입" 등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세계 최대 모자회사인 Y회사 회장이 정 후보자에게 용돈을 줬다고 하는데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의했다.

정 후보자는 "해외에 나갈 때 (Y회사 회장으로부터) 간혹 '너무 궁핍하게 살지 말라'며 소액을 받은 적이 있다. 두 번에 걸쳐 1000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D그룹의 도움을 많이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D그룹으로부터 받은 돈이 한 푼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도 "정 후보자는 고문료 9500만원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신고하지 않아 1996만여원의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은 위법도 저질렀다"며 "지난15일에 합산신고하지 않은 금액에 대해 수정신고해 납부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지출이 수입보다 많다"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지출총액 등 필요경비로 계산된 금액 중 상당 부분이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으로 중복계산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 "병역 기피 한적 없다"

병역기피에 관한 검증도 이뤄졌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66년 신체검사를 받아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1968년 '부선망 독자'(아버지를 일찍 여읜 외아들)라는 이유로 한 차례 징병검사를 연기했다. 이 후 1970년 재검을 받고 이듬해 재차 보충역으로 판정받았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정 후보자가 1977년 병역을 면제받기 이전인 1970년 미국 마이애미대학에 제출한 입학허가신청서에 '병역을 면제(exempted)받았다'고 기재했다고 주장하면서 "병역면제가 안됐는데 면제됐다고 하는 것은 서류조작으로 해외유학을 통해 면제받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미국 대학 원서에 병역 상태를 쓰라고 했는데,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해야 되는데,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어 '면제받았다'고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마음에 부선망독자로 보충역 소집연기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그렇게 썼다"고 덧붙였다.

◆ "감세 정책은 비판적인 입장"

정 후보자는 감세 정책에 관해 "감세를 하면 아무래도 부유한 사람들에게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의 질문에는 "감세로 인해 혜택받을 사람이 얼마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정 후보는 또 "아직 경제학 교수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돼 감세에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감세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경기진작에 효과가 있겠지만 일시적이면 경기회복에 도움이 못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감세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재정건전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감세를 한다고 하고나서 다시 유보한다는 것은 정책일관성면에서 좋지않다. 감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찬성을 못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청문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세종시(행정복합도시) 건설' 관련 언급에 대해 정 후보자는 "세종시에 관한 발언이 사전에 모의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원안 수정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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