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주사체제 앞당겨 제2의 전성기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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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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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주회사와 지주회사의 대주주 모두 상장되는 국내 최초 사례
  
SK그룹이 SK C&C 재상장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지주회사와 지주회사의 대주주가 모두 상장법인이 되는 지주회사체제가 출범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 C&C 상장과 지주회사 체제

일단 SK그룹은 SK C&C의 상장을 통해 기업경영이 투명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역시 SK C&C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신성장동력 발굴 등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SK C&C는 SK㈜의 지분 31.82%를 보유하고 있으며 SK㈜는 SK네트웍스의 지분 39.98%, SK텔레콤의 지분 23.2%, SK에너지의 지분 33.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에서 SK C&C가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하게 되고 SK텔레콤(30%)과 SK네트웍스(15%)가 보유한 SK C&C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SK C&C→SK㈜→SK텔레콤→SK네트웍스→SK C&C와 같은 순환출자 구조가 사라지고 SK㈜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가 갖춰지게 된다.

특히 SK그룹의 지주회사체제는 지주회사인 SK(주)와 지주회사의 대주주인 SK C&C가 모두 상장됨으로써 일반 지주회사에 비해 한층 더 투명한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 경영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 SK그룹 측의 설명이다.

왜 지주회사체제에 속도를 내나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03년에 1조9000억원에 달하는 SK글로벌(현 SK 네트웍스) 분식회계가 드러나 잠시 수감생활을 한 이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고 풀려난 바 있다.

2005년에 최 회장은 외국계 투기자본인 소버린자산운용으로부터 경영권 퇴진 압력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몇차례의 아픔을 겪기도 한 최 회장이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주회사 체제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급보증과 순화출자 구조로 얽혀있는 기업의 경우, 경제위기가 닥치면 자금줄이 막혀 그룹 계열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게 된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가 비주력사업의 분리 매각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의 해법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대기업들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해 재무구조 안정성이 높아지는데다 자금 확보가 용이해 인수합병(M&A)도 유리하다는 점에서 지주회사체제는 매우 훌륭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SK C&C 공모가는 얼마

SK그룹이 SK C&C의 상장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기로 함에 따라 SK C&C의 공모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상장을 추진했던 SK C&C의 예상 공모가는 주당 11만~13만원이었으나 올해 예상 공모가격은 4~5만원이 될 전망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경우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인 SK C&C 지분 2250만 주(전체 주식수 중 45%) 매각이 이뤄지면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확보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회장 역시 SK C&C가 상장되면 1조원대로 이르는 주식평가액을 거머쥐게 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44.5%의 SK C&C 지분을 갖고 있다. 이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보유지분을 합한 규모로 최 회장은 SK C&C의 개인 최대주주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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